중고 그랜저 IG LPI 차량을 구매해서 1년정도 운행하고 있다. 타면 탈수록 만족하고 있고 가성비가 좋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실적인 그랜저 IG LPI 유지비, 운행 후기 및 장단점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1. 장점
1.1 정숙성, 승차감
확실히 준대형급 차량이라서 그런지 차량이 매우 정숙하고 승차감이 편안하다. 준대형 크기의 차량 급에서 주는 느낌은 확실히 소나타, K5 등 중형차와는 차이가 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나 승차감이 매우 편안하게 느껴진다. 방지턱이나 요철도 부드럽게 통과한다.
이중접합유리 덕분에 고속주행에서도 외부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LPI 엔진 특성상 엔진소음이나 진동이 적기 때문에 차량이 정숙하게 느껴진다.
1.2 6기통 감성
6기통의 부드러운 회전질감은 차량을 가속할 때 매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덜덜거리는 거추장스러움 없이 슈우웅~하고 부드럽게 차량이 가속된다.
사실 가성비가 좋다는 말은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가 월등히 저렴하다기 보다는, 적당히 저렴한 가격에 6기통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3.0, 3.3 모델 보다 차량가격이나 유류비가 적게 들지만 동일한 6기통 회전질감을 느낄 수 있다.
3.0 휘발유에 비해 마력이 조금 낮은데, 일반도로에서는 그다지 체감이 되지 않는다. LPI 3.0도 충분히 힘이 좋아서 답답함을 느끼진 못한다.
1.3 저렴한 유류비
휘발유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든다. 연비만 놓고보면 LPI가 낮지만, LPG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지출되는 연료비는 더 저렴하다. 필자의 경험상 연료비가 많이 드는 순서는 아래와 같다. 영업용 차량들이 LPG를 쓰는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휘발유 >>> LPG > 하이브리드
1.4 내구성 및 정비비용
LPG차량들은 구조가 단순하여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정비도 쉽다. 때문에 고장이 나더라도 휘발유나 디젤에 비해 정비비용이 적게 든다.
또한 LPG연료 특성상 완전연소율이 높기 때문에 엔진에 불순물 등 찌꺼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 엔진 내부가 깨끗하게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LPG 차량의 수명은 휘발유나 디젤에 비해 길다고 한다. 길에 다니는 택시들만 봐도 최소 40~50만 km 이상 운행한 택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의 차량도 10만km 이상 주행한 차량인데, 소모품 교체 등 외에는 큰 고장 없이 잘 타고 있다.
2. 단점
2.1 트렁크 공간
그랜저 IG LPI차량은 트렁크 공간에 LPG 가스통이 위치해 있어서, 트렁크 공간이 좁다. 골프백을 싣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LPG 가스통을 도넛 형태로 만들어서 트렁크 밑으로 넣어 공간을 확보하기도 하는데, 그랜저 IG LPI는 옛날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트렁크가 좁다.
골프백 같은 큰 짐을 싣을 일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그래도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한 공간이다.
2.2 많지 않은 LPG 충전소
예전보다는 많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휘발유/디젤 주유소보다는 LPG 충전소가 많이 없는게 사실이다. 특히 신도시 같은 곳은 도시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신도시 외곽쪽에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스충전을 하기 위해 애써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연료비는 휘발유보다 적게 들기는 하지만, 연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스 충전을 휘발유보단 자주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도심+시내 주행으로 한번 충전하면 400km를 주행한다. 400km~450km 마다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휘발유보다는 자주 주유소(충전소)에 들르게 된다.
3. 그랜저 IG LPI 유지비
차량 구매 시 발생하는 차량 구매금액 및 취득세는 제외하고,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순수 유지비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3.1 유류비
그랜저 LPI 차량에는 연비가 표시되지 않는다. 경험상으론 7~8km/ℓ 정도의 연비가 나온다.
주유 게이지가 바닥에 있을때 5만원~5만5천원 정도 LPG가스를 충전하면 400~450km 정도 주행한다. 필자는 도심 70%, 고속도로 30%정도 비율로 주행한다. 급가속은 많지 않고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운행하는 스타일이다.
한달에 1,000km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월 10만원~12만원정도 유류비로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3.2 보험료
필자는 30대 중반의 나이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 시 (자차포함) 80만원대 보험료가 나온다. 월로 따지면 한달에 6만6천원 정도 보험료로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티맵 네비 점수 기준을 만족하면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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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자동차세
자동차세는 배기량에 따라 달라진다. 또 연식이 오래 지날수록 차령경감률이 크게 적용되어 자동차세가 저렴해진다.
그랜저 IG LPI 모델은 2999cc이다. 필자의 차량은 2018년식으로 경감률 20%가 적용되어, 자동차세가 62만원이다. 월로 따지면 한달에 5만1천원 정도이다.
3.2 소모품 및 정비비용
차량을 10만km 이상 운행했다면 하체 관련 소모품은 싹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도 중고차 구매 후 하체 구리스볼, 암 등등 부품과 냉각수 호스 등 노후화된 부품들 및 오일류들을 교체해서 50만원 정도 수리비용이 발생했다. (수입차라면 3배이상은 더 나올것 같다.)
이 외에 차량을 타면서 엔진오일 교체, 브레이크 오일 교체, 타이어 교체 등등 기타 소모품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류비, 보험료, 자동차세만 고려하면 월23~24만원 정도 차량 유지비로 사용하게 된다. 이 부분은 필자의 운행 조건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자세한 유지비용 계산은 아래 사이트에서 직접 진행해보도록 하자.
이정도 유지비로 준대형급인 그랜저를 운행할 수 있다는 것에서, 6기통 엔진 필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좋은 차량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차량의 크기나 차급, 6기통 감성 같은건 상관없이 단순한 운행 수단으로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을 찾는다면, 소나타/k5/아반떼/레이 LPG 차량을 추천한다. 차량의 크기 및 차급은 낮아지지만, 자동차세나 연비 측면에서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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